Poster image of 《Clumsy Seamless》
ⓒKumho Museum of Art금호미술관은
기획자 이지언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협력전시 《Clumsy Seamless》를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전시 제목인 “Clumsy Seamless”를 둘로 쪼개며
진행된다. 먼저, ‘Seamless(이하 심리스)'는 기술을 활용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연결이 매끄러울 때 붙는 찬사다. 높은
수준의 범용성, 편의성, 심미성이 동반될 때만 비로소 작동한다. 그 경지에 도달하려는 이들은 정체 모를 돌부리들을 모조리 제거해야 한다. 그
돌부리는 누락된 통증, 느슨한 이음새, 지연된 시간, 일상에 축적된 피로가 켜켜이 쌓여 생겨난다.
한편, ‘클럼지(Clumsy)'는
서투름을 가리키지만 단순한 결핍이 아니다. 그것은 신체의 필연적 한계와 소멸, 신격화·자동화된 이미지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 주체와 객체의 결합에서 비롯된 덜컹임, 무구한 실수를 동시에 포괄한다. 그 행위는 머뭇거리지만 결코 수동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능동적으로
효율과 기술이 용해된 이미지를 의심하며, 오직 제거에 몰두하는 심리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불러낸다.
즉, 클럼지와 심리스는 서로의 정반대에 서있는 듯 하지만, 마치 시작과 끝처럼 연결되어 있다. 전시 《Clumsy Seamless》는 철저히 현재라는 시점을 중심으로 한다. 전시의
작업들은 만료된 과거를 갱신하기 위해 현실을 미루지 않고, 미래를 위해 지금을 재물로 삼지도 않는다.
《Clumsy Seamless》는 지극히 지금, 당장 감각하는 차원에서 긍지와 의협심으로 이해 가능한 개별적인 삶(혹은
작품)의 고리를 얼기설기 꿰어내 만들었다.
참여작가: 김도언, 김민희, 김은설, 남화연, 로리 필그림, 송민정, 엘리노
하이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