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위켄드룸은 추미림과 홍승혜의 2인전 “파트너스 데스크”를 5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 “파트너스 데스크”는 두 사람이 마주 앉는 대면용 책상을 말한다. 이 사물은 추미림과 홍승혜가 오랜 시간 만나 각자의 세계를 꺼내어 늘어놓고 정해진 답이 없는 퍼즐을 맞추어보는 장면을 상상하게끔 했다. 둘은 모두 도시적 환경에 매료되어 조형적 실험을 이어가고, 디지털 툴과 친숙한 방식으로 작업을 구현한다.
또한 하나의 매체에 묶이지 않고 주어진 공간과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최적화된 형식을 고안한다는 점 역시 이들이 공유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기획의 초점은 두 작가의 관심사가 비슷하면서도 작업 여정의 출발과 방향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에 있고, 전시라는 장치로 성사될 일시적 만남을 통해 두 주체가 갖는 시각과 태도의 단차를 현재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책상의 의미는 몇몇 느슨한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추미림(b. 1982)은 동시대의 일상적 환경(Interface)을 온라인과 도시로 설정하고, 작품을 통해 이 두 장소의 겹쳐보기를 시도한다. 디지털 화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사각형의 픽셀과, 위성지도로 내려다 본 도시 구조에서 추출한 기하학적인 도형을 조합하거나 반복시켜 이 두 장소가 교차하는 풍경을 그리고자 한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서울, 2014), 더그레잇컬렉션(서울, 2022), 백아트(서울, 2023)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주요 참여 그룹전으로는 “WONDERFUL PICTURES”(일민미술관, 서울, 2009), “THREE WISHES FOR CHRISTMAS”(아트센터나비, 서울, 2012),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젊은모색 202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23) 등이 있다.
홍승혜(b. 1959)는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사각 픽셀을 조합, 분해, 반복하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증식시켜왔다. 모니터에서 탄생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점차 실재의 공간으로 나와 평면, 입체, 애니메이션, 가구, 건축으로 확장되며 조형적 변화를 거듭한다. 이렇듯 공간의 구축으로서의 추상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바탕으로 작가는 작품의 내적 구조와 작품이 위치할 건축 공간과의 관계를 탐색하며 기하학적 추상이 실천된 현실-장소를 만들어낸다. 1986년부터 현재까지 “유기적 기하학”(국제갤러리, 서울, 1997), “광장사각廣場四角”(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2), “점·선·면”(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6)을 비롯하여 30여 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단체전으로는 광주, 부산, 서울 미디어시티 등 국내 주요 비엔날레를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및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국내외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