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ensory Layers” ©Pipe Gallery

파이프갤러리는 이은경, 이현우 작가의 2인전 “Sensory Layers”를 1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은경과 이현우의 작업은 단순히 물질을 쌓고 지우는 회화적 행위를 넘어, 감각과 시간이 교차하는 풍경을 펼쳐 보인다. 이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재료를 다루는 동시에 전시의 주제인 Sensory Layers라는 개념을 공유한다. 전시에서 두 작가는 시간과 물질이 축적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이 작품에서 다층적인 감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Installation view of “Sensory Layers” ©Pipe Gallery

이은경(b.1983)은 작업에서 색과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시간과 자연의 흔적을 시각화 한다. 템페라 안료는 오랜 지질학적 과정 속에서 생성된 광물로 각기 다른 시대의 흔적과 생명력을 내포한다.

이를 반복적으로 화면에 쌓고 긁어내는 적층과 제거의 과정을 통하여 안료와 매체가 지닌 물질적 깊이를 드러내고 동시에 시각적 환영이 아닌 물질의 본질적 속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색의 파편은 단순한 잔재물이 아닌 작품의 일부로 재탄생하고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닌 시간이 축적된 물질로서의 회화가 완성된다.

Installation view of “Sensory Layers” ©Pipe Gallery

이현우(b.1990)는 고속도로, 주차장 바닥, 건물의 차양막이나 지붕같은 도시의 일상적 풍경을 주제로 삼는다. 평범하게 보이는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흔적과 물질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작업방식이다. 미세하고 반복적인 덧칠을 통해 일상의 표면에 숨겨진 깊이를 구축하고,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는 보통의 공간을 정적인 감각과 층위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