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월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2023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과 2024년 전망을 논하는 발제가 진행되었다. 또한, 해외 미술시장에 대한 발제와 아트페어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한 2023년 미술 소비 동향을 살핀 발제, 그리고 미술시장 조사의 발전을 논하는 발제가 이루어졌다. 더불어, 주목할 만한 이슈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의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6천675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를 주관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세미나에서 2022년 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해 발표하였으나, 아트페어와 갤러리의 판매액을 단순 합산하면서 중복 집계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는 아트페어 판매액 조사에 참여 갤러리들의 판매액을 제외하여 집계함으로써 시장 규모 자체도 줄어들었다. 예전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미술시장 규모는 8천639억원으로 12.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거래 작품 수는 5만1천590점으로 추산돼 역시 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사의 침체가 특히 두드러졌는데, 경매사의 작년 판매 금액은 1천499억원으로 작년 대비 36.1% 감소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판매 작품 수(약 1만6천508점) 또한 18.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었다. 경매사의 경우 매출 규모 100억원 이상인 대형 경매사의 매출은 47.5% 줄었지만 매출 10억∼50억원 규모의 중형 경매사의 판매액은 38.1% 증가해 대조됐다.
갤러리의 작품 거래 규모는 4천254억원, 판매 작품 수는 2만4천541점으로 각각 5.6%, 9.2%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작품 금액은 5.5% 줄어든 2천886억원(갤러리 판매액 포함)으로, 판매 작품 수는 10.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갤러리 판매액을 제외하면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금액은 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에서 프리즈 서울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술관의 작품 구매액은 193억원, 구입 작품 수는 1천304점으로 각각 32.2%, 53.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국내 갤러리와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및 전시 공간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미술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47.8%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다소 불황을 겪을 것이란 응답은 26.0%, 매우 불황을 전망한 응답은 14.4%였다. 다소 호황 전망은 11.6%, 매우 호황 전망은 0.7%였다.
올해 미술전시 관람객 수에 대해서는 45.9%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31.5%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목해야 할 한국 미술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3회차를 맞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개최, 그리고 그 이후의 한국미술시장, 새로운 소비층 등장에 따른 미술품 구매 트렌드 변화, 젊은 갤러리·아트페어의 부상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