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1층
더그라운드에서 전시 “피곤한 야자수”를 8월 4일까지 개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지속 가능한 삶의 조건을 확장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미술관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아트선재센터의 지난 노력과, “횡단, 시간,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지구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2024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피곤한
야자수”는 야자수에 관한 전시가 아닌 야자수에 내포된 여러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하는 전시이다. 정치권력 구조에 따른 서식지 침해와 이주 문제, 그리고 인공물을
통한 자연의 유용 등 인간의 욕망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과 그로 인해 파생된 현상을 정치적·사회적·역사적 맥락 안에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야자수는 인류 역사에서 식물이 겪어야
했던 인간의 식민주의적 태도와 시선, 서식지에 대한 끊임없는 남용에 지친 대상으로 등장한다. 전시는 또한 자연을 건조 환경에 인위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자연이 지닌 심미적인 가치만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은 고단하고 괴로운 상황에
처한 식물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깊은 잠을 자도 피곤한 사회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이번 전시는
식물을 둘러싼 여러 사회 현상을 다루는 여덟 작가(레굴라 데트빌러, 장종완, 사이프 쿠스마트, 이디스 파이어,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 신미정, 카트린 스트뢰벨, 로스비타 바인그릴)의 작업을 통해 식물을 상징적인 경계 침입자이자 이주 주체로 의인화해 조명하면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