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 갤러리는 오종(b. 1981) 작가의 개인전 “낮은음으로부터”를 9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오종 작가는 최소한의 부피를 가진 가벼운 재료를 활용하여 설치 및 조각을 한다. 그는 작업 시 실, 쇠막대, 투명 아크릴처럼 선적이거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재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가공 과정을 최대한 덜어낸다. 오종 작가의 작품에서는 물질보다는 공간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는 선과 투명한 아크릴과 같이 공간을 모호하게 분리시키는 재료를 사용해 대상을 둘러싼 공간을 재인식하게 한다.
즉, 오종 작가는 특정 공간만이 갖는 성격과 시간적인 요소를 활용해 선적이면서도 단순한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품은 어디에서든 세워 둘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건축적으로 설치되는 기하학적 드로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오종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공간을 새롭게 볼 기회를 얻는다. 이번 전시는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오종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3개의 층별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원앤제이 갤러리의 건축적 요소와 채광을 아우르는 조각과 설치 작품이 다채롭게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