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amaged Fruit and Mercy》 © PS CENTER

PS CENTER는 구나 작가의 개인전 《파치 과일과 자비》를 11월 7일까지 개최한다.

떨어진 과일은 땅을 구르고, 새에게 몸을 내주고, 터지고 말라 끝내 흙이 된다. 그리고 계절이 돌아오면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Installation view of 《Damaged Fruit and Mercy》 © PS CENTER

《파치 과일과 자비》는 이 장면에서 출발해 취약한 몸이 겪는 변화와 한계를 자연의 사건에 빗대어 바라본다. 신체와 자연, 안과 밖, 방황하는 몸과 썩어가는 과일은 전시장 곳곳에서 서로 겹친다. 그 사이로 한계에 부딪힌 몸의 서늘함과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열망이 함께 흐른다.

구나는 아픈 몸의 경험에서 출발한 개인적인 서사를 조각과 페인팅 설치, 음악가와 함께 만든 발라드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가 절망과 사랑을 함께 지닌 몸들, 그리고 흠 난 것들을 서로의 곁에 두게 하는 자비에 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