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et's Not Ask Why We Loved Each Other》 ©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는 프로젝트 레지던시 기획전 《우리가 서로 사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해요》를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5월부터 12월까지 레지던시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위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레지던시 〈대부도의 교훈: 붉은 밤, 섬〉의 성과 공유 전시이다.

참여 작가들은 대부도를 여러 차례 오가며 이곳에 겹쳐 있는 역사와 산업화, 개발과 환경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가 사람들의 삶과 장소에 남긴 흔적을 살펴보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장소의 변화에서 출발해 대부도를 하나의 완결된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이 겹쳐 있는 장소로 바라본다.


Installation view of 《Let's Not Ask Why We Loved Each Other》 ©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전시는 대부도에 겹쳐 있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에서 더 나아가, 시점을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로 옮긴다. 참여 작가들은 먼 미래에 서서, 지금의 대부도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풍경처럼 재구성한다.

전시가 상상하는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멸망이라기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변화가 오랜 시간 쌓인 끝에 도달한 하나의 가능성에 가깝다.

그리고 관람객은 현재의 대부도에 관한 흔적과 기록을 먼 미래에 남겨진 과거의 자료처럼 마주한다. 무엇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무엇이 기억과 상상을 통해 다시 구성된 것인지 분명하게 나누기 어려운 장면들이 이어지고, 현재와 미래, 실제 공간과 가상의 공간은 서로 겹쳐진다.


Installation view of 《Let's Not Ask Why We Loved Each Other》 ©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우리가 서로 사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해요》는 인간의 관계와 삶의 방식에 대한 문제로 확장한다. 전시는 ‘필리아(philia)’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이 다른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 온 삶의 방식을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는 세상의 멸망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먼 미래의 시점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지금을 다시 바라보는 데 가까우며, 훗날 무엇이 남을지를 생각하면서, 지금 무엇과 함께 살아가고 누구의 삶 안에 머물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참여 작가: 교각들, 김남훈, 김사라, 안성석, 최대진, 한진, 황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