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I’m here, the room next door》. © PS CENTER

PS CENTER는 단체전 《I’m here, the room next door》를 8월 1일까지 개최한다.

우리는 모두 두 개의 방을 오가며 살아간다. 하나는 지금 숨 쉬고 움직이는 방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소리 없이 쌓여가는 옆방이다.

대개는 그 문을 닫아둔 채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느려진 발걸음이나 낯설어진 거울 속 얼굴을 타인의 일로 치부하며 지내지만, 그 방은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에는 이미 내가 있다.

영화 《The Room Next Door》(2024)에서 모티브를 얻은 전시 《I'm here, the room next door》는 이 닫힌 문 앞에 잠시 멈춰 서기를 권한다. "내가 여기 있다"는 말은 고립된 자의 구조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시간을 끝까지 응시하며, 죽음 앞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선언이다.


Installation view of 《I’m here, the room next door》. © PS CENTER

작은 방들이 이어진 PS CENTER에서 관객은 문턱을 넘으며 세 작가가 마련한 시간의 서사를 마주한다.

시간은 신체에, 공간에,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새겨진다. 사라지지 않는 방식으로. 옆방을 의식하는 순간 역설적으로 지금 이 방은 더 선명해지며, 미래의 나를 만나러 가는 여정은 사실 지금의 나를 더 깊이 살아가기 위한 일이 된다.

전시장을 나서는 길에 손등의 작은 점이나 눈가의 주름이 문득 달리 보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옆방의 문턱을 넘어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참여 작가: 안옥현, 이빈소연, 이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