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yun Yang, Nobody, 2026, Acrylic on Korean paper (Jangji), 53x45.5cm © Duarte Sequeira Seoul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은 양유연 작가의 개인전 《Dog-ear 복기》를 7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아르트 스퀘이라가 서울점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 개인전이다.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은 본 전시를 통해 기억의 잔상처럼 표현한 인물화로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양유연의 신작 회화 11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dog-ear’는 책의 모서리를 접어 다시 돌아갈 페이지를 표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Yooyun Yang, Not Tears, 2026, Acrylic on Korean paper (Jangji), 60.8x100cm © Duarte Sequeira Seoul

작품 속 인물들은 선명하게 드러나기보다 흐려지고 녹아들며, 관람자의 시선과 마주하기보다 종이의 표면 속으로 다시 스며드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 어떤 상태에 가깝고, 만남 이후에 남겨진 잔상과 감정의 흔적에 가깝다.

이러한 양유연의 작업은 지각(perception), 현존(presence), 그리고 타인과 마주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집요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또한 그 바탕에는 바둑에서 이미 끝난 대국을 한 수씩 다시 되짚어 보며 승패의 흐름을 분석하는 ‘복기(復棋, bokgi)’의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Yooyun Yang, Pivot, 2026, Acrylic on Korean paper (Jangji), 117x91cm © Duarte Sequeira Seoul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회화는 얼굴의 이미지가 어디에나 넘쳐나는 오늘날, 그리고 실제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감각이 점점 희미해지는 시대에, 우리는 과연 서로를 얼마나 선명하게 마주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