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寫生紀行》 ©OhOn

서울 마포구 예술공간 오온(OhOn)은 11월 16일까지 전시 《사생 기행 寫生紀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작가 박경진, 진희란, 최형준이 함께한 사생(寫生) 여정을 바탕으로 한다.

세 작가는 파주, 북한산, 양주, 전주를 오가며 자연과 장소의 경계에서 사생을 진행했다. 원래는 파주의 경기도 둘레길 7–8코스를 따라 걷기를 계획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변경되어 각자가 선택한 장소로 서로를 초대하며 여행을 이어갔다.


Installation view of 《寫生紀行》 ©OhOn

평소에도 사생을 중심으로 회화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은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풍경을 기록했다. 전시는 이들이 각자 마주한 장면과 감각을 모은 ‘여행의 기록’이자, 함께 그린 풍경 속에서 드러나는 시선의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태초의 기행문 형식을 모티브로, 작가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화첩’을 함께 선보인다. 전통적 사생화첩의 형식을 오늘날의 아티스트 북(Artist Book)으로 확장하여, 각자의 여행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실험적 시도다.

이번 전시의 예고편처럼 구성된 기행문은 오온 웹진(www.ooooon.si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작가: 박경진, 진희란, 최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