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M+ 뮤지엄 파사드 전경 / 사진: Travel Weekly홍콩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에 위치한 M+,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시각문화
미술관이 2025년 10월
3일부터 12월 28일까지 한국 작가 김아영(Ayoung Kim, b. 1979)의 신작 〈Dancer in
the Mirror Field〉를 파사드(Facade)에 상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드니의 파워하우스(Powerhouse)와 공동 커미션으로 제작되었으며, 스위스 자산운용사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가 후원한다.
미래도시의 경쟁, 최적화된
움직임의 서사
김아영의
〈Dancer In The Mirror Field〉 작품 중 한 장면/
사진: 파워하우스(호주)김아영의〈Dancer In
The Mirror Field〉(2025)는 기술·노동·정체성을 주제로 한 사변적 픽션(speculative fiction) 영화다. 작품은 ‘배달 플랫폼’이
주최하는 연례 경연대회를 중심으로, ‘가장 최적화된 움직임’을
수행하는 개인을 찾으려는 사회적 강박을 그린다.

김아영의 〈Dancer In The Mirror Field〉 작품 중 한 장면/ 사진: 파워하우스(호주)
경쟁은 신비한 주체가 통제하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기술적·경제적 구조가 신체에 어떤 수행적(performance-like)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한다.
작품 속 주인공 에른스트 모(Ernst
Mo)는 이름의 철자를 바꿔 ‘monster’가 되는 상징적 존재로, 세 가지 버전의 ‘모’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장소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경쟁을 벌인다.
이들은 홍콩의 현대적 쇼핑몰에서 영감을 얻은 거대한 구조물, 즉 하이테크 검투장(coliseum)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어서 네온이 뒤덮인 평행우주의
홍콩 거리를 가로지르며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
시각언어와 디지털 아카이브의 교차
영화 전반에는 김아영의 과거 작품들에서 비롯된 모티프와 함께, M+와 Powerhouse의 소장품 일부가 디지털 카메오(digital cameo) 형태로 등장한다.
모션캡처와 3D 게임엔진, AI 이미지 생성
등 최신 기술이 활용되며, 김아영이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Delivery
Dancer’(2022 – ongoing)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김아영의
〈Dancer In The Mirror Field〉 작품 중 한 장면/
사진: 파워하우스(호주)작가는 1980년대
홍콩 액션영화와 애니메이션 〈Aeon Flux〉(1991 –
1995) 등의 미학적 언어를 차용해, ‘기계적 효율성’
속에서 인간 신체와 감각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국제 협업의 확장
〈Dancer In The
Mirror Field〉는 M+ 패사드에서 매일 밤 상영되며, 2026년에는 파워하우스 시드니의 대형 전시 《Mall Culture》
프로그램의 일부로 이어질 예정이다.
Powerhouse Museum. 조감도. 현재 대규모 리노베이션 중이다 / 사진:파워하우스이번 커미션은 아시아·오세아니아
미술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한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김아영이 구축해 온 가상
서사적 세계관(fictional universe) 을 국제적 무대에서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