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카이로 기자 사막에 설치된 박종규 작가의 신작 〈영원한 코드〉 ⓒStudio J.Park·이앤아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조 피라미드가 위치한 이집트 카이로 남서쪽 기자 사막에 박종규 작가의 신작 대지미술
〈영원한 코드〉가 세워졌다.
고대 석조 피라미드 앞에 세워진 〈영원한 코드〉는 빨강, 노랑, 파랑 3원색 구조물이 또 다른 피라미드의 윤곽을 그리며 사막의 수평선을
가르고, 바닥에 설치된 1,000개의 아크릴 거울 조각은
태양 빛을 반사하여 반짝인다.

이집트 카이로 기자 사막에 설치된 박종규 작가의 신작 〈영원한 코드〉 ⓒStudio J.Park·이앤아트
본 작품은 지난 15일
개막한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이며, 이번 전시에 초청된 한국 작가로는 박종규 작가가 유일하다. 피라미드
앞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강익중 작가에 이어 두 번째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전으로 꼽히는 이 행사는 이집트 비영리 플랫폼 ‘아르 데집트’가 주최하고, 이집트 외교부·문화부·관광유물부의 후원과 유네스코 협력으로 매년 가을에 열린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 중인 박종규 작가 ⓒStudio J.Park·이앤아트
박종규의 신작 〈영원한 코드〉는 피라미드의 고유한 수학적 구조와
한국·이집트 고대 역사를 사막 위에서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박종규는 실제 피라미드의 높이와 변의 길이를 기반으로 정사각형 프레임 안에 삼각 구조물을 구현했다.
박종규 작가는 “피라미드는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기하학적 구조물이자 하나의 거대한 코드”라며
“제가 만든 구조물이 피라미드와 서로 마주 보고 호흡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시간이 겹쳐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포에버 이즈 나우》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영원’이다. 본 행사의 한국 큐레이터인 이규현 씨는 “한국과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잇고 피라미드의 고유성을 디지털 언어로 해석한 박종규의 작품은 올해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한 작품”이라며, “현지 언론에서도 주요 작품으로
꼽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