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ear ____》 ©ONE AND J. Gallery

원앤제이 갤러리는 사진작가 김윤호의 개인전 《그대에게》를 3월 7일까지 선보인다.

김윤호 작가(b. 1971)는 사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와 ‘찍는다’는 행위가 예술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끊임없이 성찰해 왔다. 그의 시선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한국 사회와 외부 세계를 탐구하는 데 집중되었으며, 이를 통해 동시대의 풍경을 기록하고 사유한다.

Installation view of 《Dear ____》 ©ONE AND J. Gallery

이처럼 김윤호는 오랫동안 카메라를 통해 외부 세계를 기록하며 사진 매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구해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카메라를 자신을 향하게 하며 내면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일상으로 향했고, 평범한 대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하며 마치 독백하듯 대상을 응시했다.

작가는 촬영한 사진을 곱씹으며 떠오른 생각과 감정을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이러한 과정은 2017년 5월부터 약 2년간 지속되었으며, 그의 인스타그램을(@trulyblessedyunho) 통해 공유되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단순한 기록의 공간이 아닌, 타인과 사색을 공유하는 열린 장(場)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시선을 사회에서 자신에게로 확장하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아 성찰적인 태도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Installation view of 《Dear ____》 ©ONE AND J. Gallery

이번 개인전 《그대에게》에서는 이러한 탐색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 중 1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캔버스에 프린트된 사진과 직접 그린 글이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그림처럼 배치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담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공개된다. 이러한 세 가지 방식의 작품을 통해 동일한 대상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