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는 기획전 “에딧”을 1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데이터의 무한 수집과 저장, 편집과 재생산이 가능해진 오늘, 회화의 영역에서 창작의 의미 갱신이
가능하다면 어떤 양상일지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전시에는 회화 작가 6인(김도연, 신선우, 왕선정, 우정수, 조민아, 최수련)이 참여한다. 이들은1980~90년대에 태어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 소비에서 생산으로 전이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겪고 데이터에 대한 무한한 접근과 선택, 해석의 자유를 누린 세대에 속한다.
여섯 작가의 작업들에는 중세의 삽화 드로잉이나 대중문화 이미지나 전설과 신화, 고전 매체의 이야기 등 다양한 레퍼런스가 작가적 시점에서 차용되고 각색되어 화면에 구성되어 있다. 여러 개의 캔버스가 모여 커다란 화면 하나를 이루고, 파편적 이미지들이 수직으로 겹쳐지거나 수평으로 나열되고, 외부로부터 차용된 것들은 작가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거쳐 다층적인 이미지로 변모한다.
곧 다시 쓰고 그리며 자기화하는 그 시간과 과정이 여섯 작가의 작품에 담겨 있다. 전시는 존재한 것으로부터 시작했으나 존재한 적 없던 이미지와 이야기를 소개하며, 관람자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화면에 접속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화면이 내포한 삶의 현재적 양상을 살피며 작가의 시선과 시간을 상상해보기를 제안한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