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Jeongsu Woo’s solo exhibition "Palindrome" at BB&M, Seoul. (November 5, 2022 – December 17, 2022). © BB&M.

성북구에 자리한 BB&M에서는 12월 17일까지 우정수(b. 1986) 작가의 개인전 “팰린드롬”을 개최하여 신작 15여 점을 선보인다. 우정수 작가는 삽화, 신화, 서사극뿐만 아니라 그라피티, 만화와 같은 현대 하위 문화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편집해 작가만의 화면을 구성한다.

‘팰린드롬’은 회문(回文)을 뜻하는 말로, ‘토마토’나 ‘오디오’처럼 거꾸로 읽어도, 앞으로 읽어도 같은 음과 의미로 읽히는 문장이나 낱말, 숫자, 문자열을 말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나르키소스는 수면 위에 비친 자신의 환영과 사랑에 빠진다. 이는 좌우가 뒤바뀐 환영이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게 되는 팰린드롬 같으면서도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 빠져 버린 우리의 자기애적 정서와도 부합한다. 작가는 그림 속에 연못에 비친 자신의 환영을 보는 나르키소스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고 그 자리에 피어난 수선화의 표상을 그려 넣었다.

앞뒤가 반복되는 모습은 벽지로 사용하는 꽃무늬 패턴에도 드러난다. 고급 인테리어를 모방해 싸구려 유흥점에서 사용할 법한 꽃무늬들에는 계층 상승에 대한 중산층의 열망이 담겨 있다. 작가는 그러한 모습이 실체가 없는 껍데기를 열망하는 모습과 같다고 느껴져 작품에 넣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Exhibition view of Jeongsu Woo’s solo exhibition "Palindrome" at BB&M, Seoul. (November 5, 2022 – December 17,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우정수 작가는 두산갤러리(서울, 2020), 두산갤러리(뉴욕, 2020), 금호미술관(서울, 2018), OCI미술관(서울, 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문화역서울284(서울, 2022), 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21), 일민미술관(서울, 2021),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9), 국립현대미술관(청주, 2019),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2018) 등의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주요 소장처로는 금호미술관(서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파주), 두산아트센터(서울), Blackstone Group(서울/뉴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