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esima, the orange veil, 2026, live performance, 6hr. © Alternative Space LOOP
대안공간 루프는 이시마 작가의 개인전 《주황 요, 물》을 6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몸을 주제로 다룬 세 가지 방식의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 규범이 신체를 인식하고 조직하는 방식을 다루며, 특정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유지되는지 보여준다.
이시마는 무속과 인공지능이라는 상이한 체계를 가로지르며, 공포와 유머, 혐오와 매혹이 중첩되는 기이함(uncanny)을 호출해왔다. 특정한 몸과 이성애를 정상성으로 규정하는 환경에서 바이섹슈얼, 섭식장애로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 방식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특히 이름 붙여진 존재가 스스로를 입증해야 하는 역설적 구조—정의와
증명이 서로를 강화하는 메커니즘—를 개인의 범주로 환원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끊임없이 이탈하게 만드는 긴장을 발생시킨다.

leesima, splitting legs, 2026, Performance © Alternative Space LOOP
작가는
세 개의 퍼포먼스를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벗어나 자기 자신과의 대면으로 이동한다. 섭식장애와 자기혐오, 그리고 신체에 각인된 감각의 층위는, 몸이 외부의 시선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규범을 요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시마는
퍼포먼스 이후에 남는 것들, 이미지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 수행의 흔적에 주목하며 기록의 방식을 재구성한다. 사운드와 텍스트, 2차적 재현 등을 통해 퍼포먼스를 다시 구성하며, 무엇이 기록으로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묻는다.
이는
평균과 일반성의 언어로 설명되는 세계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개인의 감각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시도이기도
하다.
결국
이 전시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규범이 요구하는 언어와 형식 속에서 끝내 포착되지 않는 몸은 어떻게
존재하며, 또 어떻게 기록될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