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의 가나아트 나인원에서는 이수경(Yeesookyung, b. 1963) 작가의 개인전 장미 한 송이(Une Rose)를 4월 20일부터 5월 21까지 진행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장미를 주제로 2022년도부터 새롭게 시작한 회화 연작 ‘오! 장미여(Oh! Rose)’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오, 장미여!’ 연작은 이전 연작인 ‘전생 역행 그림(Past Life Regression Painting)’에서 배경에 불과했던 장미에 집중한 회화로 크기는 작지만 캔버스를 꽉 채우는 장미와 오로라 같은 추상적인 배경이 특징이다. 작가의 장미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로운 설화가 가능한 무의식의 세계로 이끌게 하는 모티프이다. 오로라와 같은 신비로운 화면 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장미들은 추상과 구상, 의식과 무의식, 전생과 이생의 경계에 위치한다.
이수경 작가는 깨진 도자기 파편을 금박으로 이어 붙여 제작한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연작으로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수경은 조각 뿐 아니라 회화, 설치,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소화하며 다종교, 다문화 등에서 차용한 이질적인 요소를 작품으로 혼종시키는 실험적 방식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실험적 방식을 인정받아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 작가로 참여했으며 광주 비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이탈리아의 카포디몬테 미술관, 미국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 한국의 아틀리에 에르메스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다수의 기관에서 전시한 바 있다. 또한 시카고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