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t the bare sand should harm the serpent-bearing head” Poster image. ©Hapjungjigu

합정지구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노예주 작가의 개인전 “거친 모래가 밤의 머리에 닿지 않도록”을 8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거친 모래가 뱀의 머리에 닿지 않도록”은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대립을 모호하게 만드는 구절 ‘거친 모래가 뱀의 머리에 닿지 않도록’에서 출발한 전시로, 사회의 구조적 폭력 속에 함께 선 이들과 마주 선 이들 사이에 자리하는 복합적이고 섬세한 감각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1점의 회화는 현실 세계에 맞서고자 하는 ‘영웅’의 전술이 아닌, ‘우리’의 사소한 행위에 주목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1점의 회화 신작은 동물권 활동인 ‘비질(Vigil)’ 현장을 비롯하여, 명동 재개발 2지구 농성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 파주 용주골 강제 폐쇄 반대 등 작가가 그간 활동한 현장을 담고 있다. 또한, 현장의 기록이 담긴 9편의 연계 텍스트도 전시장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