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zuko yamada, Hanging Moon, 2026, FRP, steel, reinforced concrete, 8m, installation view, commissioned by Hoam Museum of Art. Photo: Chunghyung Lee. © Hoam Museum of Art

호암미술관은 2026 아트스펙트럼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를 12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및 아시아의 시각예술, 건축, 영화,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창작자 23명(팀)의 작품 63점을 통해 특정한 정체성으로 묶이지 않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예술적 실천, 서로 다른 감각과 시간성이 공명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2001년 국내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시작된 아트스펙트럼은 2024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고 참여 작가의 범위를 아시아로 확대하며 변화를 꾀했다. 올해 2026 아트스펙트럼은 호암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Rachel Youn, Parade Paradis II, 2026, Artificial palm head, steel, artificial coconuts, artificial coconut bark, motor, 6.2 × 2.6 m, installation view, Hoam Museum of art. Courtesy of artist and G Gallery. Photo: Yeonje Kim. © Hoam Museum of Art

전통과 역사를 가진 호암미술관에서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기관 프로그램의 제도적 관습을 탈피하고 전시 형태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유럽의 대표적 현대미술 기관인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2026 아트스펙트럼은 처음으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 장소가 형성해 온 기존의 조건들을 다시 살펴본다.

호암미술관의 엄숙하고 정제된 공간에 동시대의 다양한 실천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신진 작가의 발굴이라는 아트스펙트럼의 기존 틀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시아’라는 범주 안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사회적 배경과 예술적 실천을 어떻게 함께 바라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에 각기 다른 실천들이 하나의 방향이나 주제로 수렴되지 않고 모였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시각예술, 회화, 조각, 설치, 영화, 퍼포먼스, 건축, 디자인, 음악, 패션, 출판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미술관의 내외부를 아우르며 역동적이고 다층적인 에너지의 장을 형성할 예정이다.


Ria Choi, Slopes, 2026, Pillar of Pillars, 2026, Welcome Fence, 2026, installation view, Commissioned by Hoam Museum of Art. Photo: Yeonje Kim. © Hoam Museum of Art

서로 다른 언어적, 역사적, 기술적, 감각적, 정치적, 사회적 위치에서 출발한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의 작업은 역사와 문화의 지층을 탐색하는 꿈, 좌절한 영웅들, 부서진 창문, 디아스포라의 매개들, 신체의 연장으로서의 기계, 울타리와 비약, 안개와 먼지를 넘나들며 서로의 경계로 스며든다. 이러한 만남은 단절된 것들을 연결하며 집단적인 역동성으로 전환된다.

전시는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호암미술관의 내부와 야외 공간을 폭넓게 활용한다. 특히 출품작 63점 중 26점은 호암미술관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커미션 작품들이다.

참여 작가: 레나 부이, 루오판 첸, 무스퀴퀴 치잉, 최리아, dpgp78, 할로미늄, 홍애린, 자슬린 카우어, 김지수, 이동현, 엘리아 누르비스타, 박웅규, 미셸 창 친, 신도시, 시가 리에코, 사이드 코어, 이브라힘 메이테 시켈리, 출라얀논 시리폴, 마틴 웡, 야마다 스즈코, 요코야마 유이치, 레이첼 윤, 장쉬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