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races of Movement》 © APOproject

APOproject SEOUL은 단체전 《움직임의 궤적》을 8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우리는 매 순간 움직인다. 움직임은 단순히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옮겨가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저마다의 흔적을 남긴다. 그렇게 움직임이 지나온 시간과 경로가 하나의 궤적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그 과정보다 움직임이 멈춘 뒤 남겨진 결과를 먼저 바라본다. 완성된 형태와 눈앞의 장면을 마주하는 동안, 그곳에 이르기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변화와 순간들은 쉽게 지나쳐진다.


Installation view of 《Traces of Movement》 © APOproject

《움직임의 궤적》은 이처럼 움직임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과 그 과정에 주목한다. 본 전시는 움직임을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계속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형태 뒤에 존재하는 흐름을 따라가고자 한다.

여기서 움직임은 신체의 운동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생명이 태어나고 변화하는 것, 감정이 생겨나고 흔들리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끊임없이 변해가는 것 역시 하나의 움직임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로 다른 시간과 방식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마다 고유한 궤적을 남긴다. 세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그 궤적을 포착하고 작품 안에 드러낸다.


Installation view of 《Traces of Movement》 © APOproject

세 명의 참여 작가가 바라보는 움직임은 서로 다른 곳에서 시작되지만, 모두 시간 속에서 하나의 궤적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만난다.

오묘초가 세계와 생명이 변화하는 큰 흐름을 바라본다면, 윤장호는 그 안에서 발생하고 흔들리는 감정과 감각을 포착하며, 임윤서는 몸이 움직인 뒤 남겨진 구체적인 흔적을 따라간다. 세계의 변화에서 감정의 움직임으로, 다시 신체가 남긴 경로로 이어지는 세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크기와 시간의 궤적을 보여준다.

《움직임의 궤적》은 완성된 결과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시간과 경로를 바라보는 전시이다. 작품 앞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하나의 형태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움직임과 변화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관람자는 작품 사이를 거닐며 눈앞에 남겨진 형태를 바라보는 동시에, 그 형태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움직임의 경로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흔적을 통해 이미 지나간 움직임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질 또 다른 궤적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여 작가: 오묘초, 윤장호, 임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