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Conditions》 © Yuryeong

고정된 장소 없이 새로운 공간을 유영하며 운영되는 갤러리 ‘유령’의 두 번째 전시 《Conditions》이 에이든 바이 베스트웨스턴 청담 지하 1층에 위치한 에이갤러리에서 9월 1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프리즈 서울 2026 기간에 맞춰 열리며, 국내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9인이 참여해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의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Conditions》 © Yuryeong

《Conditions》 는 하나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보다, 한 사람을 이루는 다양한 조건들에 주목하는 전시다. 성별과 성적 지향, 노동과 생계, 교육과 환경, 가족과 종교, 취향과 계급은 서로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교차하며 개인의 태도와 감각, 그리고 작업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조건들이 서로 다른 작업의 언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살펴보며, 오늘날 작가들이 각자의 조건 속에서 구축해온 작업의 태도를 제시한다. 서로 다른 조건들이 만들어낸 각자의 시선과 태도는 하나의 전시 안에서 교차하며, 《Conditions》는 그로부터 형성되는 동시대의 풍경을 제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Conditions》 © Yuryeong

이번 전시는 라이프 스타일 부티크 호텔, ‘에이든 바이 베스트웨스턴 청담’을 제 몸으로 삼는다. 유령의 첫 번째 전시 《첫째 몸》 이 분양 이후 기능을 다 한 모델하우스 건물을 전시장으로 전환했다면, 《Conditions》는 일시적 체류를 전제로 하는 호텔을 또 다른 몸으로 받아들인다.

고정된 공간을 갖지 않는 유령의 운영 방식은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장소 역시 작품과 관람 경험을 구성하는 하나의 조건이자, 전시의 또 다른 몸이 된다.

참여 작가: 김대유, 김수윤, 김한솔, 유성하, 윤태형, 이재석, 임일국, 주한별, 최원정 (Claire Ch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