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Future Elegy For a New Life》 © CHOI&CHOI Gallery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구기정, 박현진, 배소은 작가 3인이 참여하는 《새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비가》를 9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세
작가는 포스트휴머니즘(post-humanism)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관점에서 생물학적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응답으로 탈(脫)생물적
환경을 구축하며, 이 환경 속 전시된 새로운 형태의 ‘몸’들은 각각의 형태와 물질성을 통해 서로 간의 대화를 이어간다.
그들은
여러 층위의 현실이 중첩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돌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성의 범주와 의미를
확장한다.

Installation view of 《Future Elegy For a New Life》 © CHOI&CHOI Gallery
구기정은 생물, 자연, 그리고
기술의 형태를 시각 미디어 작업으로 번역한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품의 주제는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
사이 배치되며, 이 과정 중 나타나는 모순적인 언어는 또 다시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적으로 제작된 금속 오브제를 살아있는 식물과 나란히 배치한다. 계속해서 자라고 시드는 식물은 전시
기간 내내 지속적인 관찰과 돌봄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변주되는 구기정의 자연은
렌더링을 거쳐 가상현실과 맞닿고, 이 광경은 지구의 주도권이 인간으로부터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생명세(Biocene)’에 대한 비전을 암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Future Elegy For a New Life》 © CHOI&CHOI Gallery
박현진은 전통, 역사, 민담과
신화를 결합해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 돌봄과 애도의
경계를 부유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는 현세와 그 이후를 잇는 경계의 상징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지하세계를 지키는 케르베로스의 신화에서 비롯된 세 마리의 개로 나타난다.
케르베로스의
세 머리는 봉숭아로 물든 해골과 개, 식물, 여성의 신체를
결합한 골격으로 재해석되며, 이를 통해 기다림과 민족성, 여성성
등의 의미를 환기한다. 작가는 확고한 결론 대신 생물과 무생물, 탈생물적
존재가 공존하는 비공간적 공간을 만들고, 죽음 이후의 생명과 남겨진 존재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 질문한다.

Installation view of 《Future Elegy For a New Life》 © CHOI&CHOI Gallery
배소은은 배척과 고립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탈생물학적 안드로이드
신체를 만든다. 그의 오브제는 다정하고 퀴어적인 관계를 맺는 트랜스휴머니즘적 연인이자 포스트휴머니즘적
존재로, 생리학적 법칙에서 벗어난 신체를 통해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3D 모델링, 몰드 제작, 캐스팅을 통해 만들어진 신체들은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 레진
등의 재료와 작가의 신체를 본뜬 아카이브 모델을 결합하며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현실의 경계에 놓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이들의 피부와 살결을 어떻게 만지고 쓰다듬으며 돌볼 것인지 질문하며, 새로운 관계와 돌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 구기정, 박현진,
배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