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IT‘S ALL DINOSAUR》 ©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김희재 작가의 개인전 《IT‘S ALL DINOSAUR》를 8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 《IT’S ALL DINOSAUR》에서
모티브가 되는 제주 제삿상의 ‘보따리전’은 조상에게 노잣돈이자
양식을 들려 보내는 의미지만, 동시에 그 자리에 모셔지지 못하는 존재들을 향한 마음이기도 하다. 남겨진 잉여 ‘무주고혼’, 누구도
받아먹지 못하는 보따리전, 이들은 해소되지 못한 채 공동체 바깥에서 그저 의례와 신화의 형식으로 남은
무엇이다.
그간 미술계에서 새로운 친족 만들기, 돌봄의
재설계, 대안 공동체 같은 언어들은 광범위한 창작의 문법이 되었지만,
긍정의 관계망 바깥에 남겨지는 존재의 문제는 종종 회피되었다.
작가가 제주 신화에서 가져와 자신의 언어로 삼은 무주고혼, 즉 이승과 저승 어디에서도 속하지 못한 이것은 작업 안에서 대안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에 포섭되지 않고 회피된
지점으로서 존재한다. 순환하는 자들과 그 바깥에서 떠도는 자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는, 결핍의 고발이 아니라 공동체가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다.
어떠한 장소성도 읽히지 않는 노란빛 무성의 공간 가운데 LED 패널 영상만이 감각적인 화면, 선명한 색감, 테크노 비트의 진동과 사운드를 뿜어낸다.
민속과 무속의 의례와 테크노의 비트, 신화적
시간과 도시의 시간, 능동적 거부와 신자유주의가 모르는 수동의 존재 방식. 이들은 매끄럽게 합성된 혼종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이 봉합선을
지우지 않은 채 한 몸 위에 공존하는 상태이며, 공동체 형식이 내용을 그대로 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