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6월 23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3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케이옥션은 6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은 127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110억 원 규모이며, 케이옥션은 107점, 약 120억 원 규모다. 두 경매를 합치면 총 234점, 약 230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보물 지정 유묵〈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와 천경자의 1964년작〈시장〉이 주요 출품작으로 주목된다.
 
안중근 유묵은 국내 경매에서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처음 출품되는 사례이며, 천경자〈시장〉역시 이번에 처음 경매시장에 나온다. 두 작품 모두 작품 자체의 희소성과 함께 역사적·작가사적 맥락을 갖춘 출품작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백인당중유태화〉와 사형 판결문 유인본. / 사진: 케이옥션

케이옥션: 안중근 유묵과 한국 역사 인물들의 친필 작품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씨로,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보물 제569-1호로 지정된 작품이며, 경매 시작가는 16억 원이다.
 
이번 출품은 국내 경매에서 보물 지정 안중근 유묵이 처음 등장하는 사례다. 작품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사형 판결문 관련 자료도 공개되어,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사료적 가치를 함께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서예 작품이라기보다 한국 근대사의 상징성과 연결된 역사 자료이자 문화재 성격의 출품작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류성룡, 김정희, 김구, 신영복 등 한국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친필 작품이 함께 출품된다.


유영국 1974년 작〈산〉. 추정가 5억~8억 / 사진: 케이옥션

근현대미술 부문에서는 유영국의 1974년작〈산〉이 출품된다.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맞아 출품된 이 작품은 추정가 5억~8억 원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박서보의 묘법 초기작〈No. 1-82〉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된다.
 
이들 작품의 경우 단순한 작가명보다 작품의 제작 시기, 크기, 상태, 출처, 추정가가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영국과 단색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은 최근 경매시장에서 작품별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추정가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응찰을 확보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옥션: 천경자〈시장〉과 근현대미술 주요 작품
 
서울옥션 제193회 미술품 경매의 주요 출품작은 천경자의 1964년작〈시장〉이다. 이 작품은 종이에 채색한 102 × 145 cm 크기의 대형 채색화로, 이번에 처음 경매시장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8억~15억 원이다.


천경자,〈시장〉, Color on paper, 102 × 145 cm, 1964, 추정가 8억~15억 / 사진: 서울옥션

〈시장〉은 1969년 천경자가 본격적인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제작된 작품으로, 1960년대 전반 작가의 화풍과 조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화면 가득 인물과 사물을 배치한 구성, 강렬한 색채, 서사적 분위기는 천경자가 1960년대에 구축해 가던 회화 세계와 연결된다. 1964년 작가의 옥인동 화실 사진에 이 작품이 등장해 제작 시기와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천경자 작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어 왔지만,〈시장〉은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의미를 갖는다. 작품의 크기, 제작 시기, 출처 확인 가능성, 작가사적 위치가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백남준,〈세종대왕〉, single-channel video, 14 antique TVs, antique radio and various objects , sculpture: 56.2 × 190.1 × 168(h)cm, pedestal: 45.3 x 210.1 x 41.7(h)cm, 1998, 추정가 2억~4억 / 사진: 서울옥션

또한 이번 경매에는 백남준의〈세종대왕〉과 김구림의 초기작도 출품된다. 백남준의 작품은 한국 작가의 국제적 위상과 연결되고, 김구림의 초기작은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과 관련된다. 이외에도 변시지, 황염수, 이우환 등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해외미술 부문에서는 앤디 워홀의〈Flowers〉실크스크린 10점 전체 세트가 국내 경매에 처음 출품된다. 추정가는 19억~25억 원이다. 워홀의 대표 판화 시리즈가 완전한 세트로 출품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카우스,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도 경매에 포함된다.


앤디 워홀,〈Flowers (F. & S. II.64-73)〉 (10 works), 1970, screenprints, each 91.5×91.5cm, 추정가 19억~25억 / 사진 : 서울옥션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는 천경자〈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작품과 해외 블루칩 작품을 함께 구성했다. 특히 천경자〈시장〉과 워홀〈Flowers〉세트는 모두 처음 국내 경매시장에 나오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희소성과 추정가의 적정성이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경매의 핵심: 작품의 이름보다 조건을 보는 시장
 
이번 6월 경매는 한국 미술시장이 여전히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출품 총액이나 주요 작가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각 작품이 가진 구체적 조건이다.
 
안중근 유묵은 역사적 상징성과 사료적 가치가 결합된 특수 출품작이고, 천경자 〈시장〉은 작가의 1960년대 작업을 보여주는 희소한 근현대미술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일반적인 블루칩 수요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유영국,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검증된 현대미술 작가군 역시 같은 기준에서 봐야 한다. 조정기 시장에서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응찰이 따라붙지 않는다. 작품의 시기, 크기, 완성도, 보존 상태, 출처, 추정가의 적정성이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낙찰 여부 자체보다, 주요 작품들이 추정가 범위 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응찰을 확보하는가에 있다.
 
결국 이번 6월 경매는 시장의 확대를 보여주는 경매라기보다, 시장의 기준이 좁아지고 정교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경매에 가깝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 작가사적 의미가 분명한 작품, 출처와 희소성이 확보된 작품에는 수요가 남아 있다. 반대로 이름값만으로 가격을 방어해야 하는 작품에는 더 엄격한 평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경매 정보
 
서울옥션
 
경매: 2026년 6월 23일 오후 4시
프리뷰: 2026년 6월 12일~23일
장소: 서울옥션 강남센터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864
웹사이트: https://www.seoulauction.com
 
 
케이옥션
 
경매: 2026년 6월 24일 오후 4시
프리뷰: 2026년 6월 13일~24일
장소: 케이옥션 신사동 본사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72길 23 아트타워
웹사이트: https://www.k-auc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