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from the presentation for the 2024 Venice biennale Korean Pavilion exhibition plan ©Arts Council Korea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월 21일 아르코미술관에서 2024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관은 지난해 3월에 선정한 이설희(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 예술감독이 전시를 총괄하며 구정아 작가가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를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는 누구든 참여 가능한 ‘오픈 콜’에서 시작했다. 구정아 작가와 전시팀은 개개인이 가진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수집하기 위하여 설문지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배포했다. 2023년 6월 25일에 시작해 9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한 ‘오픈 콜’은 한국 외교부와 재외 한국대사관, 한국계 입양인과 커뮤니티, 세계 각지의 한인, 한인 학교 및 한국계 미국인 협회, 북한에서 태어나 남한에 사는 사람들, 북한 이탈 주민과 그들을 지원하는 재단 및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서울 외신 기자 클럽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 전달되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향기 메모리’를 기저로 하여, 전시팀은 현재 개발 중인 대한민국의 향을 ‘시각적 상상’으로 변환하는 과정에 있다. 이는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로 기능하는 조각으로, 전시장 바닥에 새긴 무한대 기호로서, 더불어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구현된 두 개의 나무 설치 작품으로 한국관을 관통하며, 변주되는 주제는 구정아의 ‘우스(OUSSS)’를 상기시키는 메아리로도 작용한다. 작가가 1990년대 창안한 무한 변신의 개념인 우스는, 물질과 비물질의 영역을 뛰어넘어 명확한 경계가 없는 어느 곳으로 ‘감각적 경험의 또 다른 확장’을 제시한다.

KOO JEONG A, KANGSE SpSt, 2023-2024. Bronze, plywood metal, pigment paint, scent diffuser, sensor, H 157cm. Courtesy the Artist. ©KOO JEONG A

‘오도라마’는 향기를 뜻하는 ‘Odor’에 드라마 ‘rama’를 결합한 단어이다. 구정아는 이러한 후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매체로 비가시적이지만 가시적인 지점을 양립시키고, 그 경계 너머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업 실천을 이어간다. 향을 통해 만남과 우연에 집중하며, 공간과 관람자 사이의 에너지 연결을 모티브로 삼는다.

그런 의미에서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는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 총감독이 기획한 국적, 소속감을 큰 골자로 이방인을 조명하고 국경과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미술전 전체 주제인 “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의 맥락과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계 없이 모든 곳에 산포, 이산하는 ‘향’의 속성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만나는 이방인을 존재를, 아울러 오픈 콜에 자유로이 참여한 대중의 존재 또한 반추하게끔 한다.

향기 메모리 오픈 콜을 통해 수집한 약 600여편의 이야기는 프리뷰 첫 날인 4월 17일 한국관 홈페이지(www.korean-pavilion.or.kr)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특히, 오픈 콜 향기 사연 모집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의 이름은 2024년 한국관 전시 도록에 게재될 예정이다.

2024년도 베니스비엔날레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프리뷰: 4월 17일~19일)까지 베니스 자르디니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약 7개월간 개최되며 한국관은 4월 17일 공식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