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Housework》 ©Gallery SP

갤러리 SP는 이은우 작가의 개인전 《집안일》을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과 재료를 바탕으로 조각, 부조, 그리고 드로잉을 형성해 나가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활과 창작의 경계를 왕래하는 조형적 탐색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Housework》 ©Gallery SP

전시 제목에서 암시되듯 작가는 매일 반복하는 생활의 루틴, 즉 산책과 식사, 드로잉과 운동, 그리고 집안일로 이어지는 하루의 흐름에서 규칙과 우연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생활의 반경에서 수집한 사물 간의 접합과 균형을 조율하며, 그는 생활의 구조적 질서를 계승하면서도 일탈하는 형상을 구축해 나간다. 이처럼 삶을 접촉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미학적 자율성의 토대가 되었던 '사는 일'을 환기시킨다.


Installation view of 《Housework》 ©Gallery SP

이와 더불어, 집안에 속한 사물의 형태이자 공간을 수직적으로 구축하는 그의 조각은 삶과 이상 사이를 씨름해 온 조각가의 오래된 행위를 상기시킨다. 중력을 거스르며 유기적으로 자라나는 조각은 세상의 가장자리를 향해 뻗어나가지만, 그것이 발판으로 삼는 곳은 바로 여기, 우리가 거주하는 곳이다.

이은우의 이번 신작들을 두고 "환대하는 조각"이라 소개한 안소연 비평가는 그의 조각이 건축의 장식이자 신체의 연장으로 유래했던 성질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시도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