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Prayers》 ©Perrotin Seoul. Photo: Hwang Jung Wook.

페로탕 서울은 김훈규 작가의 개인전 《The Prayers》를 1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동물 군상의 세계에서 확장되어, 종교와 신념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조명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e Prayers》 ©Perrotin Seoul. Photo: Hwang Jung Wook.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훈규는 고려불화와 비단 채색 기법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의 욕망과 모순을 동물의 형상에 투영해 회화적 우화로 구축해왔다. 작가는 런던 영국왕립예술대에서 석사를 마친 뒤, 현재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동서양의 시각 언어를 넘나드는 독자적 회화 세계를 펼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The Prayers》 ©Perrotin Seoul. Photo: Hwang Jung Wook.

혼돈과 질서, 안과 밖, 하나의 신념과 다른 신념이 끊임없이 부딪히는 김훈규의 작품을 감상하며, 관람자는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그 물음을 끝내 단정하지 않은 채, 회화라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되묻고 있다. 색과 신념, 그리고 회화적 구조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믿음과 그 이면의 모순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작품 속 상징과 서사를 통해 세계를 구성하는 신념의 형태와 그 불안정한 균형을 함께 사유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