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미술관은 단체전 《차원확장자: 시·이미지·악보·코드》를 11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명의 예술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축한 작품 세계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한 단면을 탐색한다. 여기서 ‘차원’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기술의 조건,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그리고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시는 시, 이미지, 악보, 코드에 더해 서사, 빛, 음향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같은 익숙한 분류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지점으로 나아간다.
오늘날 우리는 종이 인쇄물과 캔버스, 디스플레이, 이어폰,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지와 사물, 역사적 상징과 대중문화를 함께 접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바로
이러한 풍경을 세심히 관찰하고 성실히 응답하며 만들어졌다.

《차원확장자: 시·이미지·악보·코드》는 기술과 은유, 의미가
서로 얽히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단순한 기술결정론을 넘어선다. 이로써 전시는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삶의 작동 방식을 성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이상, 백남준, 구자명, 김호남, 김은형, 정수정, 윤향로, 기민정, 전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