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프리즈 뉴욕 2025’ 갤러리현대 부스 설치 전경 ©갤러리현대

지난 9일, 한국 갤러리 갤러리현대와 지갤러리가 아트시(Artsy) 선정 ‘프리즈 뉴욕 2025 베스트 부스 10’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부스에 선정된 갤러리현대의 부스B06는 문경원 작가의 솔로 프리젠테이션으로, 작가의 신작 회화 연작인 ‘소프트 커튼(Soft Curtain)’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신작은 그동안 전준호 작가와 공동작업을 통해 미디어 설치 및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문경원이 처음으로 시도한 단독 회화 작업이다.

문경원, ‘프리즈 뉴욕 2025’ 갤러리현대 부스 설치 전경 ©갤러리현대

문경원의 이번 연작은 작가 개인의 내면적 변화를 반영하는 시각적 탐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 시력 저하라는 물리적 변화를 경험한 작가는, 지각과 인식의 조건들에 대해 새로운 회화적 사유를 시도해왔다. 밝음과 어둠, 선명함과 잔상 사이를 오가는 화면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에 대한 회화적 응답으로 읽힌다.  

아트시의 에디터 아룬 카카르는 문경원의 작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작가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매커니즘”이라고 설명하는 풍경의 베일 너머에 있는 것의 본질을 포착한다. 그 결과 작가는 다양한 붓질과 질감을 엮어 섬세한 장면을 만들어, 은유적인 레이어가 층층이 쌓인 작품이 탄생했다. 이 작품들은 전통적인 풍경화를 넘어 희미한 색조와 흐릿한 반사를 통해 지워짐과 시간성을 상기한다.”


송예환, ‘프리즈 뉴욕 2025’ 지갤러리 부스 설치 전경 ©지갤러리

한편 프리즈 뉴욕에 처음으로 참여한 지갤러리는 부스F11에서 1995년생 신진 작가 송예환의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웹 아티스트 송예환은 틀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터넷 공간을 창조해 나간다.  

이번 프리즈 뉴욕에서 선보인 송예환의 설치작 〈Internet Bernacles〉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이용해 골판지로 제작한 대형 구조물과 따개비 모형 위로 디지털 영상을 투사한다. 작가는 방대한 인터넷 세상을 ‘바다’로 보고, 그 안에 접속해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따개비’로 비유한다.

송예환, ‘프리즈 뉴욕 2025’ 지갤러리 부스 설치 전경 ©지갤러리

그의 작품에 대해 아트시 에디터 아룬 카카르는 “다른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지들은 흩어지고, 굴절되며, 잊혀졌다가 다시 떠오른다”며, “이는 피드를 무한히 스크롤하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흡수하는 둠 스크롤링 현상을 연상케 하는 경험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송예환은 처음으로 참여한 프리즈 뉴욕에서 이와 같은 주목을 받은 동시에, 페어 개막 초반부터 작품 한 점이 판매되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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