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 차 작가 ©타데우스 로팍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Tunrer Prize)의 올해 수상 후보에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 제이디 차(Zadie Xa, 차유미, b. 1983)가 포함되었다.
 
지난 4월 23일, 터너상을 주관하는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은 스코틀랜드 작가 은넨나 카루, 이라크 작가 모하메드 사미,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 영국 작가 레네 마티치를 ‘2025 터너상’ 최종 후보 4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제이디 차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혼종된 디아스포라적 정체성과 타자성에 대해 탐구하며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마고 할미와 바리공주, 구미호 등 한국의 전통 설화와 문화, 그리고 ‘보자기’와 같은 한국 전통 조각보 기법을 모티프로 삼은 회화, 조각, 텍스타일, 사운드와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제이디차 (베니토마요르 발레호 협업),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2025, 샤르자비엔날레 16 전시 전경(Al Hamriya Studios, 샤르자, 2025) ©타데우스 로팍. 사진: Danko Stjepanovic.

제이디 차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리고 있는 ‘샤르자비엔날레 16’에 출품한 작품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2025)로 이번 터너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가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대형 회화와 조각보, 한국 무속의식용 종을 모티프로 삼은 황동 풍경 650여개가 결합한 설치 작품이다. 제이디 차는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조상과 기억, 지구의 서사를 환기하며, 동아시아적 상상력을 현대적 언어로 확장시켰다.  

이에 대해 터너상 심사위원단은 “제이디 차가 한국 무속문화의 황동 방울이나 보자기를 활용해 만든 생생한 조각, 사운드, 설치 작품이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예술 세계를 정교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제이디차 (베니토마요르 발레호 협업),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이고,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2025, 샤르자비엔날레 16 전시 전경(Al Hamriya Studios, 샤르자, 2025) © Sharjah Art Foundation. 사진: Danko Stjepanovic.

터너상은 19세기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이름을 따 1984년 제정된 상이다. 영국 작가나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최종 터너상 후보 작가들의 작품은 오는 9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브래드퍼드 카트라이트 홀 미술관(Cartwright Hall Art Gallery)에서 소개될 예정이며, 최종 수상자는 12월 9일 영국 웨스트 요크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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