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1일, 독일의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와 프랑스의 갤러리
조슬린 울프(Galerie Jocelyn Wolff)가
연합한 갤러리 마이어리거울프가 서울 한남동(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29길
6)에 새롭게 문을 연다.
마이어리거울프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이아 무시(Gaia
Musi)가 디렉터이자 공동 파트너를 맡았다. 무시는 갤러리 조슬린 울프에 근무하며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았다. 특히 상하이에서 활동한 4년여의 세월동안 중국은 물론 아시아 미술계의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갤러리의 입지를 확장했다.

2024 프리즈 서울, 마이어 리거 X 갤러리 조슬린 울프 공동 부스 전경 ©갤러리 조슬린 울프
지난 10년간 마이어 리거와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활동 기반을 넓히기 위해,각자의 고유한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두 갤러리는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첫 공동 부스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고, 2024년에는 두 갤러리의 비전을 담은 대규모 기획전을 개최한 바 있다.
마이어리거울프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이자, 한국
시장에 대한 두 갤러리의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며 이뤄진 결실이다. 두 갤러리는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각 소속 작가들을 비롯해 신진 작가들과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Transform the world, change life—A Surrealist Library》 전시 전경(갤러리 조슬린 울프 파리, 2025) ©Francois Doury
개관 첫해에는 독일 미디어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 프랑스의 젊은 회화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 그리고 20세기 미술에 깊은 영향을
미친 프랑스 작가 외젠 르루아(Eugène Leroy)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이자 멜스하이머(Isa Melsheimer) 등의 작품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마이어리거울프는 개관전으로 4세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종이
드로잉만을 모아 선보이는 기획 전시 《지난밤 꾼 꿈(Heute Nacht geträumt)》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개관전은 갤러리의 예술적 비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개인적 탐구와 공동의 연구가 다층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미리암 칸, 〈im dunkeln, 25.01.1993〉, 1993, 종이에 연필, 25.5×36cm ©마이어리거울프
개관전 《지난밤 꾼 꿈》은 18세기
프랑스 살롱(Salon)에 대한 오마주로, 타피시에 샤를
드 생토뱅(Charles de Saint-Aubin, 1721-1786)의 전시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전시 기획자의 역할을 한 타피시에(Tapissier)에 관한
이자벨 피셰(sabelle Pichet)의 연구를 참조해, 머리, 손, 풍경, 도시 풍경, 정물 등의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된다. 18세기의 희귀한 천문 도상부터
미리암 칸(Miriam Cahn)을 비롯한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고 다양한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는 살롱(Salon)의 본질을 동시대 드로잉 전시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화이트
큐브, 미니멀리즘, 눈높이 설치 등 현대의 전형적인 전시
방식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 새로운 전시 형식을 제안한다.
마이어 리거와 갤러리 조슬린 울프는 지난 20여
년간 작가들의 예술적 연구를 지지하고, 소속 작가들이 새로운 형식과 매체를 실험하도록 장려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면서도 기존의 전형적인 전시 방식에서 탈피한 전시의 구성 방식을
모색하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