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이상범가옥에서 손동현 작가의 개인전 《석양에 내려앉은 눈》을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상범가옥은 한국화의 대가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자택이자
화실로 2005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국가유산청과
서울특별시, 종로구가 주최하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상범가옥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두 번째 전시이다.
사업 주관처로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전통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큰 주제 아래 2000년대부터 전통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소재를 풀어내며 주목받아온 손동현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손동현은 청전의 산수화 중 설경에 감응하며 이를 차용한 신작 〈한림모설〉(2024-2025)을 비롯하여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에 대해 “청전 특유의 완만한 산세와 서체추상에 가까운
필법 등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 영향은 개별 작업의 형식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 〈한림모설〉은 청전 작업 중 설경만을 모아 구도를 만들었지만, 완만한
산세가 모이고 쌓여 청전스럽지 않은 대관산수를 구성한 작업”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외에 8곡병 〈사계산수〉(2024-2025)은
작가가 청전을 비롯한 여러 한국화가가 즐겨 사용했던 전통적 ‘사계산수’
구성을 비선형적 방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시와 더불어, 5월 한 달 동안 여섯 명의 연구자가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 또한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