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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더는 2025년 첫 번째 전시로 그룹전 《Soft Stratum》를 3월 1일까지
실린더 2에서 개최한다.
박예림, 니클라스
아스커(Niklas Asker), 배성호, 오현석(NICEWORKSHOP)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각 작가가 사용하는 시각 언어를 독립적인 지층으로 규정한다. 이들은 매체 속 물질의 질감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다층적이고 가변적인 지층의 모습을
구축한다.
박예림은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생물학적인 변화를 미시적으로 느끼며 이를 회화와 조각 그 사이의 것으로 변환한다. 그는 직접 자연물을
배양하거나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그들이 가진 비정형의 에너지로부터 자신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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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를 다루는 스웨덴 출신의 니클라스 아스커는
전통적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회화 기법을 일종의 의식으로 여긴다. 회화는 그에게 있어서 과거와의 소통인
동시에 무의식을 탐구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탐구하며, 이 둘이 어떻게 결합하여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집중해 왔다.
배성호는 버려진 사물을 재료로 삼고
이를 인체 표본으로 재조립하여 마치 박제된 유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그는 이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타자를 구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핀다. 한편, NICEWORKSHOP의 가구 디자이너인 오현석은 재료의 물리적 속성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는 배관 및
냉난방 등 설비 공사에 사용되는 전산 볼트를 재료로 삼으며, 그 물성을 그대로 살린 가구 작업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박예림, 니클라스 아스커, 배성호, 오현석(NICEWORKSHOP)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