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Lavish Bone” ©Jason Haam

제이슨함 갤러리는 한지형 작가의 개인전 “사치스런 뼈”를 12월 21일까지 개최한다.

한지형은 미래적 이미지를 담은 독특한 회화작업들로 빠른 시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선을 잡아채는 강렬한 이미지나 특별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작업은 최근 여러 전시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신진 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만큼 탄탄한 이력을 쌓아오며 서울을 비롯해 해외의 여러 도시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해왔다.

Installation view of “Lavish Bone” ©Jason Haam

이번 개인전은 이전의 개인전이 일종의 프로젝트 성격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해 그간 작가가 다뤘던 몇 가지 요소들이 면면히 드러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다가올 2100년을 상상하며 그려낸 미래의 풍경들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설명한다.

한지형의 미래적 풍경은 작가가 속한 세대 혹은 사회의 분위기가 작가 고유의 상상력과 조형감각을 만나서 구축된 이미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지형은 디스토피아적 미래 풍경의 이미지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중문화의 환경에서 자신의 취향을 배양해온 세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쟁과 오락이 병존하는 동시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비관적인 것으로 상상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Installation view of “Lavish Bone” ©Jason Haam

그의 작품에는 인간 존재의 폭력적 본질과 그에 대한 사회적 저항 등이 심화되고 확장된 미래의 음울한 전조들이 담겨있다. 이와 동시에 그의 작품 속의 디스토피아적 풍경에는 동시대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동시대에 대한 애착과 상실의 불안감이 공존한다.

한지형이 상상하는 미래는 사실 현재의 경험적 환경의 틀에서 연장된 것에 가깝다. 그가 파악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징후는 오늘날 대다수의 일상을 점유하는 거대 자본의 글로벌한 플랫폼이 주도하는 왜곡된 미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