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umin Song, ‘The Gaze in the Smoke’ at “2024 KUMHO YOUNG ARTIST 1” ©Kumho Museum of Art

금호미술관은 4월 28일까지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를 개최한다. 금호미술관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95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전시 “2024 금호영아티스트”는 2023년 제21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 각각의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작가 송수민, 오제성, 최은빈의 개인전, 2부(5.10~6.16)에서는 작가 강이경, 왕선정, 임선구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가 송수민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토대로 서로 상반된 의미의 형상을 형태적 유사성으로 연결하여 재배치한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연기’라는 소재를 사용해왔는데, 재난과 전쟁의 징후로 인식되는 동시에 꽃 등의 자연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연기 형상을 유연하게 중첩하여 새로운 맥락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그는 일상과 재난이 혼재하는 시대의 분위기를 화면에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최근에 경험하고 있는 육아 속 아이와의 순간을 함께 다루며 더욱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과 자연, 아이의 낙서를 불꽃과 연기 등 재난의 도상과 조형적으로 엮음으로써 일상과 재난의 공존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감정을 드러낸다.


Installation view of Jeisung Oh, ‘Ghost Protocol’ at “2024 KUMHO YOUNG ARTIST 1” ©Kumho Museum of Art

작가 오제성은 한국의 전통적인 감각이 현대에 기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면서 전국 각지의 비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조형적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전 재래조각부터 근대기 조각까지 내려져 온 조각적 규범과 규약을 실기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현대의 기술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조각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는 3D 스캔과 프린트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양식의 조각들을 형태적으로 결합하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산업재료로 작업을 구현한다. 이처럼 선대 조각가들의 이질적인 작업 양식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연결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한다.


Installation view of Eunbin Choi, ‘Island’ at “2024 KUMHO YOUNG ARTIST 1” ©Kumho Museum of Art

작가 최은빈은 개인의 경험, 기억, 감정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무형의 가치들을 영상, 설치, 사운드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간에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일기, 독백, 대화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찰나적 순간을 기록한 파편적 언어에서 파생된다. 작가는 자신이 상상한 언어의 본질적 형태를 빛, 진동 등의 비물질적 요소로 변환하고, 이는 관람객의 물리적 개입으로써 기하학적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시간 영상 작업과 초지향성 스피커를 사용한 사운드 작업을 통해 관객의 시각적, 청각적 감각을 확장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실재함’의 재현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