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개막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진: 최진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ARKO))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5월 10일에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자르디니에 26번째 국가관으로 건립된
한국관의 건축 공간과 자연 환경에 주목한다.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한국관의 과거-현재-미래를
탐구한다. 참여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은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한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2025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 전시 전경 ©2025 한국관 추진단. 사진: 최용준.
한편, 전시 개막 당일 오후 5시에는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오디토리움에서 한국관 건립 30주년 기념 특별 건축 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이 개최되었다. 130여 명이 참여한 이 포럼에서는 서울대 최춘웅 교수의 사회로 올해 한국관 예술감독 정다영, 역대 한국관 커미셔너 김종성, 조민석을 비롯해, 프랑코 만쿠조, 페라라 대학교 마르코 물라짜니 교수, 전 베니스건축대학 교수 리오니 브루토메소의 발제가 진행되었다.

한국관 건립 30주년 기념 특별 건축 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진: 최진보.
한국관을 이웃 국가관은 물론 주변의 수많은 자연 요소들까지 아우르는 ‘유기적
건축물’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는 정다영 예술감독의 첫 발제에 이어, 한국관 건립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 및 까다로운 조건에 대응하여 수차례 설계가 변경된 과정, 고 김석철 공동건축가의 건축적 이상과 비전 등이 소개되었다.
이와 더불어 발간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축전 30년을 담은 아카이브
북은 추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웹사이트에 전자책으로 열람 서비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