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빛나, 최고은, 노혜리. 사진: 감동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3월 19일, 2026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제61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의 전시계획이 발표되었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최빛나 예술감독이 총괄하고, 노혜리, 최고은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주제 아래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해방공간’을 위한 임시적 기념비로 새롭게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과 함께 전시는
분열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신체, 공간, 물질의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에 대한 사유와 회복력을 감각하도록 이끌 예정이다.
‘해방공간’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역사적 과도기(1945-48)이면서
새로운 주권 개념의 실천 및 세계 만들기를 위한 현재진행형 운동 공간을 지칭한다.

최고은, 〈메르디앙(Meridian)〉(work-in-progress), 2026. 사진: 이종철. ©2026 Korean Pavilion.
해방공간 기념비로서의 한국관은 “요새”와 “둥지”에 비견할 대조적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되며, 기념비를 통한 (해방)운동은 선집, 펠로우쉽과
네트워크 활동, 나아가 귀국전 등으로 확장되고 이어질 것이다.
이에 대조적인 감각 체계로
조각적 구축과 상황 및 수행을 실천해 온 두 작가 최고은과 노혜리가 개입하여 각기 〈메르디앙(Meridian)〉그리고
〈베어링(Bearing)〉이라는 제목의 조각적 설치 및 수행 작업으로 한국관에 새로운 숨통과 길을 낸다.
최고은의 〈메르디앙〉은 자오선과
경락을 뜻하며, 노혜리의 〈베어링〉은 회전 운동을 지지하는 기계장치이자 ‘지탱하다’, ‘견디다’, ‘방향을
전환하다’, ‘결실을 맺다’, ‘출산하다’ 등 복합적 의미가 있다. 생명의 자립과 공생을 위해 구축된 스테이션들(stations)에서는 공모를 통해 모집된 수행자들이 전시 기간 내 매일 특정한 의례를 스테이션들을 돌며 수행할
것이다.

노혜리, 〈베어링(Bearing)〉(work-in-progress), 2026. 사진: Orlando Thompson. ©2026 Korean Pavilion.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는 동료 예술가에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문화 사회 현장 속 창작자 및 활동가를 펠로우(fellows)로 초청하며 해방공간 기념비로서 한국관의 운동성 및 연대 의식을 확장한다. 초대 펠로우로 농부-활동가 김후주,
작가 겸 가수 이랑,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 사진작가
황예지,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가 참여한다.
이들의 작품 및 활동이 모두
한국사의 특수한 지점–“빛의 혁명” 혹은 12.3 계엄 이후의 탄핵 시위, 5.18 민주화 운동, 제주 4.3 등–에 개입하는
바, 〈베어링〉과 스테이션들의 품 안에서 그 모습과 목소리를 드러낼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한국관은 일본관(작가: 에이 아라카와, 예술감독: 미주키
다카하시, 리자 호리카와)과 함께 사상 최초로 자르디니 내
유일한 두 아시아 국가관 간의 협력을 도모한다. 긴장과 대립의 관계를 넘어서 해방의 실천을 지속하여야
함을 시사하는 행위이다.
나아가, 전시기간 중 해방공간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및 세계의 유수 단체들을 초청하여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하고 이들이 연합하여 상상하는 해방공간의 구체적인 비전을 귀국전을 통해 드러낼 예정이다.

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1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포스터 ©2026 Korean Pavilion.
202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귀국전은 베니스 전시의 회고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에 바탕한
상호 배움과 협력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와 이후 귀국전의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집(reader)이 각 전시별 한 차례씩 총 2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귀국전에 이어 LA한국문화원과 순회전도
기약하고 있다.
한편, 1895년부터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국제행사이다. 올해 61회를 맞이하는 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7개월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및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관은 5월 6일 오전 11시에
국내 기자를 대상으로, 오후 1시에는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스 오프닝을 진행하며, 오후 4시에 공식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