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anishing Horizon (Episode.01)” Installation view ©WWNN

WWNN은 그룹전 “The Vanishing Horizon (Episode.01)”을 5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 종교, 자본주의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문제들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시각을 탐색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미 우리 눈앞에 닥친, 모든 것이 소실되는 지평선 너머를 상상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모순과 위험성을 응시하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경계와 현대 사회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에는 안드레아 사모리, 안재홍, 유아연, 이영욱이 참여한다. 안드레아 사모리는 포스트-인터넷 시대의 물질화된 가상 이미지와 무형의 힘에 대한 탐구를 진행한다. 작가는 공상과학, 인간 신체의 왜곡, 코즈믹 호러 및 마술적 리얼리즘과 같은 장르의 관념적인 요소들을 재조합해 현재의 디스토피아적이거나 유토피아적인 정보에 대응시킨다. 한편 안재홍의 회화 작업은 현대 사회에서 종교와 신화가 해체되어가면서, 그에 따른 절대적인 권위와 도덕의 상실로 우리들이 분리된 개인으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이렇듯 분리된 개인들이 삶 속에서 공존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유아연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춘 사람들이 정치와 경제적인 현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탐구한다. 작가는 지역, 인종, 성별, 계급에 따라 설정된 특수성이 자본의 욕망에 의해 상품화되는 과정에 주목하며, 세계 문화의 스펙터클 생산과 소비의 순환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이영욱은 이미지의 조작된 파편들이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겹쳐지는 형상을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해체된 파편의 패턴들은 복제와 얽힘 속에 ‘연속성’과 ‘낯섦’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관객에게 친숙하면서도 불편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한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