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ransient》 © Pipe Gallery

파이프갤러리는 김명찬(b.1992)과 양소정(b.1979)의 2인전 《Transient》를 7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일시적인’, ‘잠시 머무는’을 뜻하는 이번 전시 제목은 고정되지 않는 형상과 감각, 그리고 사라져가는 존재의 흔적을 붙잡으려는 두 작가의 공통된 태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붙잡음’은 어떤 대상을 영속적으로 보존하려는 욕망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사라지기 직전의 감각과 형상에 잠시 머물 자리를 내어주고, 생성과 소멸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짧은 시간을 응시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Installation view of 《Transient》 © Pipe Gallery

회화는 오랫동안 물감이 굳고 표면이 고정되며 시간을 붙잡아두는 매체로 이해되어 왔다.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에서 분리되어 마치 하나의 고정된 장면처럼 남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명찬과 양소정의 작업에서 회화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Installation view of 《Transient》 © Pipe Gallery

이들에게 회화는 무언가를 영구히 소유하거나 고정하는 일이 아니라, 사라짐과 생성 사이의 짧은 시간을 감각하게 하는 잠정적 자리이다.

두 작가의 화면은 느림과 응시, 주저와 포착의 과정을 통해 붙잡히지 않는 형상과 흔적들을 잠시 머물게 하며, 사라져가는 것들의 윤곽을 일시적으로 붙드는 장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