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ent in spun found》 ©DOOSAN Gallery

두산갤러리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차연서와 뉴욕 기반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 허지은(Gi (Ginny) Huo)의 2인전 《sent in spun found》를 1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가 지원의 대상을 한국계 디아스포라 작가로 확장하는 동시에 예술적 연결을 통해 다양한 맥락의 동시대적 담론을 생산해 나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두산아트센터 장혜정 큐레이터와 뉴욕 기반 큐레이터 루미 탄(Lumi Tan)이 공동 기획했다.

Installation view of 《sent in spun found》 ©DOOSAN Gallery

《sent in spun found》는 누군가에게 또는 어딘가로 보내지거나, 역으로 보내는 연쇄적 흐름에서 남겨지고 발견되는 것들에 주목한다. 차연서와 허지은은 각자의 사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가족, 종교, 사회적 현상과 그로부터 일어나는 정동을 독자적인 태도와 시각 언어로 이야기한다.

두 작가의 서사는 직접적으로 교차하지 않지만, 이들의 작업은 ‘특정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경계의 횡단’, 혹은 이를 향한 거듭되는 고리에 기인한다.


Installation view of 《sent in spun found》 ©DOOSAN Gallery

허지은의 작업은 더 나은 삶과 종교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태평양을 횡단한 가족사로부터 비롯되며, 차연서의 작업은 아버지가 남긴 것을 재료삼아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많은 존재의 비통함을 위로하고 보살핀다.

두 작가는 각자의 유산을 곱씹고 새롭게 이해하며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주변화된 이야기와 존재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로서의 극진한 친밀감과 타자로서의 성근 거리감이 끊임없이 자리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