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DOOSAN ART LAB Exhibition 2025》 ©DOOSAN Art Center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2025년을 여는 첫 전시로 《두산아트랩 전시 2025》을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 부문의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시각 예술 분야는 매년 35세 이하의 작가 다섯 명을 공모로 선정해 단체전의 형태로 소개한다. 이번 《두산아트랩 전시 2025》에는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작가가 참여한다.

다섯 작가는 각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외부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 사이를 두드리며 질문한다. 이들은 그 간격을 적극적으로 좁히거나 사이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며, 때로는 좁혀지지 않는 간극 그 자체를 작업으로 끌어안는다.

goyoson, Lee Minhwi, 2024 ©goyoson

고요손은 조각을 주변 존재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이해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작품 안에 들여온다. 작가는 조각에 가변적 가능성을 부여하는 모든 조건을 환대하는데, 이는 의도된 행위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축적되는 온기, 흔적, 무게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김유자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그의 작업은 손상된 필름에 의해 사라진 대상, 자고 난 후 몸에 남은 흔적, 인물의 정지와 떨림 등 불명료하게 감지되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노송희는 유무형의 아카이브와 전시 공간을 재료로 삼아 이를 메타화한 영상을 제작한다. 작가는 자료의 본질을 면밀히 탐구하는 동시에 기존 서사에 고정된 장면을 해체하여 기억에 새로운 속도와 구조를 부여한다.

Chang Younghae, annie, 2025 ©Chang Younghae

장영해는 사회적 규칙, 기술 환경, 미디어를 통과하며 변화하는 신체의 물리적 성질과 위치를 다양한 매체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장영해는 첨단 미디어와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신체의 생명력이 감각적으로 무뎌지고 왜곡되는 양상을 살핀다.

장다은은 표면과 장막이 지닌 개념을 탐구하고, 그 이면 혹은 너머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장다은이 수집한 설화, 동화, 역사 등은 그의 작업에서 평면과 입체,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그리기’의 행위로 기록되고 증언된다.

참여작가: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