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니다 킴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 아티스트 후니다 킴의 작품 〈파인튜닝 되는 신체감각 2.0〉이
세계 미디어아트 최고 권위의 시상제도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인공생명 및 인공지능
부분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하였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재단이 주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 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미디어를 활용한 예술가에게 수여하고 있다.

후니다 킴, 〈파인튜닝 되는 신체감각 2.0〉 내부 이미지 ⓒ후니다 킴
후니다 킴의 ‘파인튜닝 되는 신체감각’ 시리즈는 자율주행 센서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공간을 기존과 다른 감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작업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본 작업은 LiDAR 기술을 이용해 시각적
풍경을 사운드스케이프로 전환함으로써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던 것들을 인식 가능하게 하고, 환경을
읽어내는 새로운 감각을 실험해 왔다.
이번 수상작은 AI 기술과 향상된 공간 음향 기술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되었다. 이번 버전에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공간 지각의 ‘매개자’로
작동한다. 관객은 눈을 깜빡이는 행위를 통해 감각을 미세하게 조정하며,
AI의 예측 시스템과 자신의 감각 경험 사이의 간극을 마주하게 된다.

후니다 킴, 〈파인튜닝 되는 신체감각 2.0〉 ⓒ후니다 킴
이러한 작업을 통해 후니다 킴은 “인간의 연산 속도로는 따라가기 힘들만큼의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정말로 우리 자신에게 맞게 무언가를 튜닝하고, 체화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작가는 기술의 가속화 속에서 몸을 ‘도구’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습득하고 재해석할 수 있도록 비판적인 ‘파인튜닝’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후니다 킴,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 2021, 퍼포먼스, 설치, 혼합재료, 가변크기
ⓒ후니다 킴
후니다 킴은 인간 생태계에 깊게 침투한 기술과 기술이 촉발하는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왔다. 인간의 지각 능력과 감수성은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엄청난 정보량을 감각, 분석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작가는 감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장치인 ‘환경 인지 장치’를 제작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환경 인지 장치’를
인간에게 직, 간접적으로 이식(implant) 하는 독특한
시도를 한다. 이렇게 기술과의 필연적 결합을 직시하는 그의 방식은 포스트 휴먼의 변화된 인식 방식과
감수성을 다루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무심한 귀를 위한 애피타이저 A부터 C: 네오프로덕트 선언》(디스위켄드룸, 서울, 2021), 《익숙함이ㆍ쌓이고ㆍ녹아내리는 – 일상에 대한 낯선 번역》(페리지갤러리, 서울, 2018) 등이 있으며, 《멀티버스-다원예술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1),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1), 《un-less》(두산갤러리, 서울, 2021),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인천, 2020)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