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kibawiKrrr, Installation view of 《The Skin I Live on》. Photo: JeongKyun Goh ©Boan1942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은 2025년 하반기 기획전시 《내가 사는 피부》를 10월 3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보안 1, 2, 3에서 개최한다.

보안1942는 본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표면인 “흙”을 중심으로 동시대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살피며 그 의미를 다각도로 사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흙을 생명과 시간의 층위가 축적된 지구의 ‘피부’로 바라보며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그 피부에 어떤 감각과 태도로 응답해왔는지 살펴본다.

Unmake Lab, Utopian Extraction, 2020, Documenting Video, Performance, 34min ©Boan1942

우리는 피부에 생긴 미세한 변화에도 감각하며 관리하지만 정작 우리가 딛고 살아가는 지구의 피부에는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상처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 《내가 사는 피부》는 방치하거나 훼손된 지구의 피부가 다시 인간에게 어떤 영향으로 되돌아오는지 다층적 관점에서 확인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팀)의 작가들은 영상, 설치, 사진 등의 매체를 통해 흙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정치적 층위에 응답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유를 펼친다. 언메이크랩은 개발과 착취로 왜곡된 ‘일반 자연’ 현장을 기록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성찰한다. 이끼바위쿠르르는 전쟁의 억압된 기억과 잊힌 희생자들을 흙과 광물로 만든 기념비로 소환해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기억을 재조명한다.

Eunbi Kown, Installation view of 《The Skin I Live on》. Photo: JeongKyun Goh ©Boan1942

신미정 작가는 사라졌다가 스스로 회복한 밤섬의 기억을 통해 도시개발 속 생명의 순환을 보여준다. 권은비 작가는 흙과 노동에 대해 살피며 여성의 신체와 삶의 반복적 순환을 탐구하며 사회적이고 정치적 맥락 속 착취와 돌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작품들은 흙을 기억과 권력이 얽힌 정치적이자 감각적인 매개체로 다루며 인간과 세계를 잇는 접점으로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참여작가: 권은비, 신미정, 언메이크랩, 이끼바위쿠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