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열린 고 강서경 작가의 작품 기증식에 참석한 작가의 유족 및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이화여자대학교

지난 4월 향년 48세의 나이로 작고한 한국의 대표 작가 강서경(1977-2025)의 유족은 작가의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에 유작 400여 점을 기부하였다.

고 강서경 작가의 기증작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 2일, “고인이 작고하기 전 박물관에 맡겼던 일부 작품을 포함해 총 400여 점의 작품을 기증받았다”고 전하며, “국내 대학이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유작을 일괄 기증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고(故) 강서경 작가의 유족은 “기증 작품이 이화여자대학교의 학문과 예술 교육 발전을 위한 자산으로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전담 위원회를 신설해 작품 보관 및 활용 방안을 고안하고, 전시와 심포지엄을 통해 강서경 작가의 예술적 기여를 조명할 계획이다.


고 강서경 작가 ©국제갤러리

강서경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회화과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활동하며 수많은 예술계 인재들을 배출하는 데 헌신했다.
 
접착제 없이 오직 실의 마찰로만 서로를 지탱하는 설치 연작 ‘그랜드마더타워(Grandmother Tower)’로 2018년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발로아즈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강서경, 〈그랜드마더타워 – tow #19-01〉, 2018-2019, Thread on reproduced industrial dish carrier, woven dyed Hwamunseok, thread, painted steel, wheels, Approx. 241.5 × 51 × 80 cm ©강서경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고 강서경 교수는 예술을 통해 전통과 오늘을 잇고 시대를 사유하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며 “그의 유작은 이화의 교육과 예술적 상상력에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