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Observer》 ©LEE EUGEAN GALLERY

이유진갤러리는 정수진 작가의 개인전 《Observer》를 6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오랫동안 작가 내면의 정신세계에 존재해오며 작업의 원천이 되어온 괴물이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형상들은 무질서와 혼돈의 경계를 거쳐 작품 속 수많은 도상적 이미지들인 다차원적 생물로 전개되어왔다.

형과 색이라는 분리될 수 없는 옷을 입은 형상들은 작가가 창조한 의미의 구조 안에서 화면에 등장한다. 작가의 작업의 토대는 의식세계를 가시화하는 시각이론인 ‘부도이론’으로 구체화되었고, 이론의 정립은 계속 진행 중이다.

Installation view of 《Observer》 ©LEE EUGEAN GALLERY

그가 정리하는 회화에 대한 의견은 체계적으로 논리정연하고 확신에 차 있는데, 작가 또한 자신의 작업은 마치 과학자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저 너머의 비밀스런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탐구하고 실험하여 이치를 발견해 가는 여정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로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여 작업했던 뉴욕시절, 그리고 그 이후 한국에서 작업한 신작들로, ‘뇌해’, ‘Obsever,’ ‘Pink Sea’ 등의 시리즈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of 《Observer》 ©LEE EUGEAN GALLERY

“그림을 그리면서 뭔가 규정할 수 없는 형상들 전체를 괴물이라 지칭하였다. 알 수 없고 이름 붙일 수 없는 형상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존재할 뿐만 아니라 계속 증식하며 나타나는 형상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상들은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강박증의 원인이기도 했다.

이 괴물이 존재하는 무질서와 혼돈의 원인이 무엇인지, 괴물들과 그 세계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이 ‘괴물’을 인간의 의식 작용이 색과 형을 입고 보이는 형상이 되어 인식이 가능해진 ‘다차원 생물’ 이라 명명하였다.” (작가 노트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