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e Tailed Tall Tales: Trickster, Mongrel, Beast” Installation view at Space K ©Space K

제이디 차 (Zadie Xa, b. 1983)의 한국 첫 개인전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가 7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스페이스 K에서 펼쳐진다.
제이디 차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혼종적 정체성과 타자성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이다. 이를 위해 마고 할미, 바리 공주 등의 전통 설화를 참조하여 여성이 주도하는 한국 전통 샤머니즘을 경유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개의 전시 공간을 각각 서로 다른 차원으로 설정하여 작품 33여 점을 전시하였다. 전통 설화의 인물들은 전시 공간 곳곳에서 등장하며 작가는 구미호, 여우, 까마귀 등 주변화되었던 존재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들을 재맥락화하고 있다. 첫 번째 공간에 전시된 조각 <안내자와 짐승>에서는 색동옷을 입은 한 노파가 화려하게 장식된 해태를 타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할머니라는 존재를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한국 전통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마고 할미나 삼신할미와 같은 인물을 통해 나이든 여성을 새롭게 표상한다.

제이디 차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한국의 설화를 타자성과 혼종성을 다루는 하나의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