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Present” Installation view ©Pace Gallery

페이스 갤러리는 6월 17일부터 7월 30일까지 체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마련된 1층 공간에서 국내 여성 작가 4명의 신작을 선보인다. “Your Present”전에 참가하는 네 명의 작가들은 물리적·가상적 매체를 활용한 작품으로 내면의 세계와 외부 세계의 연결성과 간극이 삶에 어떠한 변화를 보여주는지 살펴본다.

염지혜(b. 1982) 작가는 식민주의, 자본주의, 자연 착취,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며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작업 ‘Symbioplot’(2020)을 선보인다. 영상에는 마치 공상 세계에 있을 법한 하늘과 식물군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생하는 힘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다.

정희민(b. 1987)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이미지의 특성을 탐구하고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 젤, 수술용 철 사슬 등을 접목한 작품 두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회화와 디지털 미디어에 쓰이는 형태와 재료를 실험하며, 둘 사이에 발생하는 대비점을 탐구한다.

최상아(b. 1971) 작가는 199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느끼게 된 정체성 문제와 소외감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두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여러 겹으로 쌓이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과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드로잉 작업은 한국과 미국의 대중문화, 그리스 신화 그리고 한국화, 특히 십장생도에 착안했으며, 함께 전시되는 비디오 작품은 드로잉 작품들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홍이현숙(b. 1958) 작가는 지난 30년간 자연과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구조와 위계적 시스템을 조명하며 인간, 자연, 그리고 무생물 간의 공생 관계를 그리는 생태주의적 페미니즘 작품을 펼쳐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팬데믹 기간에 제작한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북한산의 한 사찰에 있는 조각상을 만지는 경험을 작가의 내레이션, 오디오와 영상으로 풀어내 몰입감 있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