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of "보이지 않는 세계 The Unseen in the Seen," Pibi Gallery, Seoul. (November 17, 2022 – January 14, 2023). Photo by Pibi Gallery.

“보이지 않는 세계”전은 로버트 엘프강의 첫 한국 전시로, 국내와 유럽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안경수 작가와 함께 소개된다. 두 작가는 실험적인 표현 방식으로 추상적 공간을 그린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심상의 풍경’을 펼쳐 놓았다.

동양화를 전공한 안경수(b. 1975)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듯한 일상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이나 직후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그림을 그린다. 특히 재개발 현장의 풍경, 공원과 아파트 사이의 빈 공간처럼 방치된 공간에서 일어날 듯한 긴장감 도는 순간을 짚어낸다. 다양한 빛을 활용해 표현된 이러한 풍경들은 동양화 기법처럼 아크릴 물감을 반복적으로 얇게 쌓아 올려 표현된다. 이를 통해 실재한 현실 속 공간들이 마치 또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처럼 보이게 된다.

Exhibition view of "보이지 않는 세계 The Unseen in the Seen," Pibi Gallery, Seoul. (November 17, 2022 – January 14, 2023). Photo by Pibi Gallery.

로버트 엘프강(b. 1972) 작가는 시적이면서도 신화적인 세계관 속 풍경을 그린다. 그 풍경은 일반적인 회화 재료가 아닌 금속 조각, 유리, 나무, 황동, 잉크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그 풍경을 펼친다. 회화뿐만 아니라 콜라주, 비디오, 설치 등을 동반한 풍경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회화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젖은 상태의 나무 판넬에 섬유 물감과 우드 스테인, 금속 가루와 잉크를 사용해 마치 수채화 같은 풍경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