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보광에서는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허명욱 (b. 1966) 작가의 개인전 “Overlaying Time”을 선보인다.
허명욱은 회화, 조각, 영상, 공예 등 순수미술과 실용미술의 경계 없이 작업하는 작가이다. 허명욱의 관심사는 ‘색’과 ‘옻’이다. 작가는 색이 삶과 자기 자신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색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허명욱은 매일 아침 색을 배합하고 색을 곧 자신의 감정이자 생각으로 여긴다. 작가는 오로지 색만을 이용해 회화 안에 조형성을 만들어 낸다. 색에 대한 관심은 곧 ‘옻’으로 이어지는데, 옻은 색을 내기 위해 최소 6개월의 반복적인 칠 작업을 필요로 한다. 옻을 이용한 노동집약적이고 시간의 흐름을 동반하는 작업의 과정을 통해 작품 속에서 시간은 물성을 지닌 채 담긴다. 더불어 옻은 회화의 표면에 촉각성을 만들어내어 더욱 독특한 질감을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작가의 이러한 감각적이고도 성실한 작품 세계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지없이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작가의 기존 작품과 더불어 자연의 시간을 주제로 한 최근작 일부를 공개한 영상을 더해 확장된 작가의 관심사까지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작업의 과정을 곧 삶으로 여기는 허명욱 작가의 작품들은 관객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